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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 소개, 줄거리, 감상문

by mbyeol 2025. 8. 25.

웃음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서 웃음은 관계를 이어주고, 상처를 치유하며,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는 따뜻한 언어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 『아몬드』 – 손원평 저 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이 사랑, 우정, 고통, 그리고 ‘웃음’이라는 감정을 통해 사람이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감정의 부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감정을 회복하는 것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서사로 보여줍니다.

웃고 있는 사진

책 소개

『아몬드』는 2016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윤재는 편도체가 작아 ‘감정 결핍 장애’를 겪고 있으며, 고통, 분노, 기쁨 같은 기본적인 감정조차 체감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윤재가 감정 표현이 거칠고 날것 그대로인 ‘곤이’를 만나게 되며, 자신에게 없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곤이와의 충돌과 이해, 갈등과 공감은 윤재로 하여금 감정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타인과 웃음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작가는 섬세한 문체로 ‘감정을 배우는 성장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 모두가 감정을 통해 인간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줄거리 요약

이야기의 시작은 윤재가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아이로 태어났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는 ‘정상’을 강요당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와 할머니는 세상에서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윤재를 조심스럽게 보호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마트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으로 어머니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윤재는 더 깊은 고립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때 곤이라는 소년이 등장합니다.

 

곤이는 폭력적이고 거친 성격이지만, 윤재에게는 처음으로 자신을 강하게 흔드는 존재입니다.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감정을 공유하고, 싸우고, 마음을 열며 진짜 친구가 되어갑니다. 윤재는 곤이와의 관계를 통해 분노, 슬픔, 그리고 마침내 ‘웃음’이라는 감정을 배우며 세상과 다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감상문 및 추천 이유

『아몬드』는 단지 감정을 배우는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을 ‘잃어버린’ 혹은 ‘억누른’ 이 시대 사람들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사람은 감정을 느끼는 존재다. 웃고, 울고, 화내고, 겁내며 그렇게 살아간다. 나는 그게 부러웠다.”라는 윤재의 속마음이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정말 웃고 있는가?’ ‘감정에 솔직한가?’ 웃음이 단지 즐거움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임을 보여줍니다.

추천 대상:
-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
- 마음의 벽을 허물고 싶은 청소년과 청년
- 따뜻한 성장과 치유 이야기를 찾는 독자
- 인간관계 속에서 ‘진짜 연결’을 바라는 모든 사람

 

『아몬드』는 감정 없는 삶에서 웃음을 되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웃음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울고 웃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윤재가 겪는 성장통은 우리 각자의 이야기일 수 있으며, 그가 찾은 웃음은 결국 우리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됩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누군가의 웃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진짜 감정은 거창한 표현이 아니라, 그저 ‘같이 있는 시간’ 속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몬드』는 따뜻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알려줍니다.